
작년 여름, 저는 강아지랑 저녁 산책을 나갔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배변봉투를 안 챙긴 걸 산책 중간에야 알아챘습니다. 결국 집까지 뛰어갔다 와야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산책 전에 준비물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에서 정리한 산책 필수 준비물과 안전 수칙을 나눠보려 합니다.
1. 배변봉투 하나 때문에 생긴 일
그날은 평소보다 늦게 나간 산책이었습니다. 서두르다 보니 목줄만 챙기고 나갔습니다.
공원 한가운데서 아이가 볼일을 봤는데, 봉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른 산책하시는 분들 눈치가 보여서 정말 난감했습니다.
결국 아이를 묶어두고 혼자 집까지 뛰어갔다 왔습니다.
그 10분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그 뒤로 저는 현관 문고리에 작은 파우치를 걸어뒀습니다.
배변봉투, 물티슈, 여분 봉투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가족들에게도 이 파우치의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누가 산책을 데리고 나가든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 여름 산책에서 제가 새로 배운 것들
작년까지는 산책 시간을 딱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낮에 나갔다가 아이가 헐떡거리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아스팔트 온도가 기온보다 훨씬 높다고 했습니다.
강아지 발바닥은 사람보다 훨씬 예민하게 그 열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여름에 아스팔트를 손등으로 짚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5초 이상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뜨거우면 산책을 미룹니다.

요즘은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로 산책 시간을 옮겼습니다.
그늘이 있는 길로 돌아가는 것도 습관이 됐습니다.
휴대용 물병도 꼭 챙깁니다. 중간에 그늘에서 물을 한 번씩 먹이니 확실히 덜 헐떡거렸습니다.
산책 코스도 아예 바꿨습니다.
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대로변 대신 나무가 많은 공원 쪽으로 다닙니다.
처음에는 조금 번거롭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훨씬 편안해 보이니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3. 지금 제 산책 가방에는 이런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목줄과 하네스는 기본이고, 배변봉투는 넉넉하게 챙깁니다.
한 번은 부족해서 다른 견주분께 빌린 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꼭 여유 있게 넣습니다.
휴대용 물통과 간식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특히 낯선 곳에서 아이가 놀랐을 때 간식이 있으면 진정시키기 훨씬 수월했습니다.
요즘은 인식표도 목줄에 달아뒀습니다.
예전에 잠깐 목줄을 놓쳤던 아찔한 경험이 있어서, 만약을 대비해 연락처를 꼭 넣어둡니다.
인식표에는 제 연락처와 함께 아이 이름도 새겨뒀습니다.
이름을 불러주면 놀란 상황에서도 조금 진정되는 걸 몇 번 경험했습니다.
여름에는 휴대용 선풍기도 하나 챙깁니다.
그늘에서 잠깐 쉴 때 바람을 쐬어주면 확실히 덜 헐떡거렸습니다.
겨울에는 발바닥 보호를 위해 부츠나 왁스를 챙깁니다.
눈이 오거나 제설제가 뿌려진 길에서는 발바닥이 상하기 쉽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산책 가방을 아예 따로 만들어두니 나갈 때마다 확인하는 게 훨씬 편해졌습니다.
예전처럼 허둥지둥 챙기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산책 준비물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막상 빠뜨리면 꽤 곤란해집니다.
저처럼 급하게 나가다 낭패 보신 적 있다면, 현관에 전용 파우치 하나 만들어두시길 권해드립니다.